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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의 세부분야인 통사론의 여러 분파 중에서 가장 큰 세력을 가지는 사람들은 소위 '생성문법가들'입니다. 이들은 촘스키의 언어철학에 따라 이성주의적 내재주의적 접근법을 통해 문장 구조를 분석합니다.

 

그러나 가장 무서운 사람은 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이라고 했던가요? 생성문법가들 중 일부는 편협하고 지엽적인 관점에서 인접 학문분야를 '장사치'로 취급한다거나, 심지어는 촘스키를 신격화하는 듯한 모습은 비판적 지성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려워보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소위 3세대 및 4세대 한국인 미국 통사론 박사들 사이에서는 매우 흔한 것 같습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학부를 마치고는 2010년대 - 2020년대 무렵에 미국에서 박사를 끝내고 한국에 돌아온 사람들을 말하죠. 이들이 공부한 최소주의는, 특유의 아전인수 격의 데이터 마사지와 지엽적인 연구주제 설정으로 이미 악명이 높습니다. 

 

이들이 연구생일 때는 본인 연구주제만 열심히 파고 주변을 싸그리 무시했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본인들의 연구만 하는 것이 우선이지요. 그러나 이제는 교육자가 된 그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과서를 쓰는 시대가 되니 문제입니다. 이들은 마치 통사론은 모든 언어학 하위 학문의 여왕이고 통사론이 곧 언어학인양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그리고 생성문법 통사론의 우월성은 신적인 존재인 '노엄 촘스키'로부터 온다는 투의 비지성적인 학문 태도를 학문 후속세대에게 주입시킨다는 말씀입니다.

 

심재영 (2020) "최소주의, 그 끝나지 않은 탐구"

 

실험 음성학을 한다고 장사치이고 최적성 이론을 한다고 고고한 '선비'인가요?ㅋㅋㅋㅋㅋㅋ 음운론에서 실험 음성학이 부각되는 것은 한면으로는 Praat와 Psypy등 솔루션의 안정화로 실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기 때문이고, 실증적 현상으로서 문법의 실현적 구현과, 현상의 포착 특히 변이의 포착을 위해서는 '실험'을 통한 '실증적 데이터'를 분석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실험 음성학이 '핫하다' -> 핫한 것을 따라가는 건 장사치다 라는 논리라면, 최소주의도 '핫하다'니까 GB버리고 최소주의 하는 사람들도 장사치입니까? 

 

참고로 말하자면, 음운론에서 실험 음성학이 '핫한' 것처럼 통사론에서도 Wayne Cowart, Colin Phillips 등등 실험 통사론 자들이 있지요? 또한 실험적 방법론으로 연구하는 신경언어학에 가장 관심있는 사람들은 생성문법가들이 아니던가요? 막, 연구계획서 neuro 들어가고 그러면 존나 삐까뻔쩍해보이니 그들도 장사치라고 할 것입니까?ㅋㅋㅋ

 

 

 

위의 사진을 보면 아예 망상증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ㅋㅋㅋ

 

 

여담으로 최소주의를 따른다고 하고 쓴 논문 중 일부는 심지어 결론을 정해놓고 데이터를 거기에 짜 맞추는 것을 '과학적 연구프로그램'인양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촘스키 자신이 그런 행보를 보이지도, 분야의 선구적인 학자들이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도 않지요. 오히려 촘스키 자신은 타분야와의 통섭을 통해 자신의 이론을 더 정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타분야에 대한 정확한 탐구가 없다면 이들을 포괄하는 새로운 환원을 추구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애초에 누구는 장사꾼들, 어느 분야는 장사하는 곳, 우리는 진심어린 탐구자, 어둠을 밝히려 횃불을 든 선구자 이따위 선민의식 가지고 도대체 무슨 학문을 하겠다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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